아는동네 큐레이션

서울의 오래된
중화음식점

오래된가게 중화요리 음식점

짜장면, 짬, 탕수육. 중국 음식하면 흔히 떠올리는 대표 메뉴들이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듯, 중국음식이라 불리는 메뉴는 사실 중국에선 볼 수 없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중국 음식은 개항 이후 이주해온 화교로부터 시작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끊임없이 변모해온, 사실상 한국식 중국 음식이기 때문함께해온 긴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중화음식점이 개업과 폐점을 거쳤다. 그럼에도 전통은 생성되는 법. 서울의 오래된 중화음식점 네 곳을 소개한다.


01

안동장

안동장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화음식점으로 1948년 을지로에 개업한 후 70년간 가게 명맥을 유지해 왔다. 3대째 이어져 오는 이곳은 1985년 한국에 처음으로 ‘굴짬뽕’ 메뉴를 개발해 선보인 '굴짬뽕 원조'다. 취향에 따라 매운 굴짬뽕과 일반 굴짬뽕을 고를 수 있다. 전통 있는 음식점과 맛집이란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곳이기에 TV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됐었다. 시원하면서도 깊이 있는 굴짬뽕을 맛보고 싶다면 안동장으로 향할 것. 

*상세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동 124 

02

오구반점

1953년 개업한 ‘오구반점’은 안동장과 더불어 을지로의 또 다른, 오래된 중화음식점이다. 오구반점의 실외, 실내를 장식하는 빨간색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겉으로 보기엔 안쪽이 어두워 영업 중인지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60년 넘게 중국 음식을 만들어 온 오구반점임을 잊지 말자. 오구반점의 대표 메뉴는 군만두. 고기와 부추의 비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투박할 정도로 바싹 튀겨진 것이 특징이다. 

POINT
오구반점의 주소는 을지로 3가 '5-9번지.' 오구반점이라는 이름을 바로 이 지번에서 착안해 지었다고.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가게를 운영하는 2대 사장님의 성함이 ‘왕오구’라는 점이다. 실제로 계산 후 받는 영수증에서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상세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 5-9 

03

영화장

한국외국어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영화장은 40년 넘게 한곳을 지키며 수많은 졸업식과 함께했다. 호텔 중식 셰프였던 현 주방장은 아버지를 이어 영화장에서 일할 것을 고집했고, 지금도 영화장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영화장의 대표 메뉴도 안동장처럼 '굴짬뽕'이지만, 날이 더울 땐 땅콩소스와 겨자를 곁들인 중국식 냉면도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유명 중국 음식 셰프에게도 추천받은 맛집이라고 하니, 회기 근처의 학생이나 자취생이라면 직접 차려 먹기 어려울 때 영화장에 들려보길 권한다.

CURATOR'S TIP
포장은 가능하나 맛의 변질을 고려해 배달 불가 원칙을 고수하므로, 직접 방문해야만 한다.

*상세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휘경로 3-8

04

옛날 중국집

45년 전통을 가진 '옛날 중국집'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성북구 어르신 우대’ 식당으로 지정돼, 어르신 단골이 특히 많다. 지금의 '옛날 중국집'을 만든 1대 주방장 어르신이 떠나고, 지금은 새로운 주방장이 부임하였지만, 가격도 장소도 옛날 그대로다. 중국 음식이 먹고 싶은 날, '옛날 중국집'이 더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들려보자.

*상세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8길 8 

함께 보면 좋은 큐레이션 추천

큐레이션 전체 보기 +

큐레이션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