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동네 큐레이션

도시탐험가의 여행법

카페

요즘 SNS에서 핫하다는 공간을 한데 모아 분석해보면 흥미로운 특징이 발견된다. 이들은 무심코 걸으면 그냥 지나치기에 십상일 정도로 눈에 띄지 않거나, 미리 알아보고 가지 않는 이상 찾기 어려운 곳에 있다. 심지어 간판이나 표식 하나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 최근 떠오르는 소비자 형태인 *도시탐험가들이 매료되기에 최적의 조건인 것. 디지털 기기에 능하고 탐험 욕구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가 주류 소비자로 부상하면서, 도심의 오래된 공간을 탐험하고 숨은 맛집과 카페를 발굴하는 도시탐험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은 잊힌 것들 사이에서 새롭고 진귀한 무언가를 발굴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며 '인증'을 위해 기꺼이 소비한다. 바야흐로 도시탐험가의 시대, 우리의 모험 욕구를 불러일으킬 공간을 소개한다.

* 도시탐험가(Urban Explorer) : 호기심이 많고 탐험적 가치를 중시하며 일상 속 모험 거리를 찾는 사람. 후미진 도심 골목을 누비며 발굴한 곳을 SNS로 기록한다. 


01

만리동 카페 현상소

서울역 뒤편의 어느 경사진 골목으로 웬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그들을 좇아간 건물 안을 들여다보니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어떤 곳인고 이리저리 둘러봐도 간판 하나 없는 카페 '현상소'다. 만리동 한갓진 골목에 자리한 현상소는 이 자리에 원래 있던 '영화 필름 현상소'의 이름과 외관을 그대로 가져왔다. 외관과 달리 꽤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손글씨로 쓰인 메뉴판이 인상적이다. 대표메뉴는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바다소금 크림 에스프레소'.

*운영시간 : 매일 11:00~23:00 

*상세주소 : 서울 중구 만리재로37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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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연남동 서울콜렉터

연남동 동진시장 건너편, 간판이나 외부 표식이 없는 주택 2층에 들어가면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서울을 기반으로 한국적인 디자인 제품을 수집하는 '서울콜렉터'가 연남동의 가정집을 개조해 쇼룸 겸 카페를 차렸다. 공간을 채운 테이블과 거울, 시계를 비롯해 손님상에 내오는 찻잔까지 모두 이들의 수집품이다. 핸드드립 커피와 깊고 진한 홍차, 디저트를 맛보는 재미와 더불어 빈티지풍의 그릇과 아티스트와 협업한 아트 굿즈를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상세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1,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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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을지로 십분의일

좁고 음습한 인쇄소 골목 막다른 길에 위치한 카페 겸 와인바. '이런 곳에 와인바가 웬 말인가' 싶을 정도로 깊숙한 샛길에 있어 일부러 찾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 열 명의 남자들이 각자의 월급 10%를 공유해서 꾸며내는 이곳은 운영방식만큼이나 독특한 감각과 분위기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게다가 질 좋은 와인과 핑거푸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어 피크 타임엔 줄을 서야 할 정도다.  

*운영시간 : 월-토 18:00~24:00  

*상세주소 : 서울시 중구 수표로 42-9,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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