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로 보여주는 다양한 예술

누브티스

김준민|


남성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몇 안 되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정장이다. ‘슈트빨’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몸에 잘 맞는 정장을 입음으로써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은 상당한데, ‘슈트빨’의 완성은 정장을 구성하는 디테일적인 요소들을 통해 좌우된다.

남성이 정장을 입었을 때 꼭 착용해야만 하는 액세서리인 넥타이는 ‘슈트빨’의 화룡점정과도 같다. 누브티스는 독특하게도 넥타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박물관&갤러리이자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길상사를 오르는 길에 위치한 넥타이 뮤지엄은 넥타이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브랜드인 누브티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누브티스는 2002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의 넥타이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전을 할 때 착용한 넥타이를 제작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누브티스의 넥타이는 전통적인 문양을 재해석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한국적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넥타이 외에도 다양한 액세서리와 넥타이를 활용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데, 캔버스의 그림, 넥타이를 활용한 의자의 등받이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넥타이 이외에도 공간을 가득 채운 앤틱 가구들을 살펴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웠다. 의자와 테이블, 수납장 등 다양한 종류의 앤틱 가구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는데, 대부분은 실제로 뮤지엄의 운영에 활용되고 있다.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두서 없이 배치되어 있는 누브티스 넥타이 박물관을 정신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 배치는 앤틱 가구들과 잘 어우러져 오히려 앤틱 숍, 혹은 앤틱한 느낌의 테일러 숍의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멋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를 채운 아이템을 제외한 공간 그 자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잔디가 깔린 야외 정원은 날씨가 좋을 때 앉아서 머리를 식히기 좋아 보였고, 2층의 테라스 역시도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처럼 느껴졌다. 다양한 종류의 개성있는 넥타이를 바라보며,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도 있는 누브티스의 뮤지엄. 성북동 산책길 중간에서 느끼는 이색적인 즐거움이 새삼 반갑게 느껴진다.

에디터

* 편집자: 강필호, 박혜주

김준민

정리정돈에 민감한 리뷰 수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