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Local Gathering 다시보기 #3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로컬 비즈니스 -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강필호|

전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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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사업 영역에서도 그렇겠지만 도시 분야에서 제대로 활동해보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더군요. 따라서 어반플레이에게는 뜻을 같이하는 협업사나 투자사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로컬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동네 펀딩’, ‘쉐어빌리지’ 등의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그런 고민을 해결해드리고자 합니다. 나아가 이와 같은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 있는 로컬 브랜드를 만들고 동네 부동산 서비스를 전개하려 합니다. 한편 오랜 기간 축적해온 로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운영하는 <아는동네> 미디어, 매거진을 통해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동네 멤버십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어반플레이×와디즈

연남장 투자 펀딩 프로젝트


이를 준비하던 와중에 시도한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누구나 동네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해본 ‘연남장 펀딩 프로젝트(와디즈)’였습니다. 공공 영역에서 시민자산화를 비롯한 다양한 시도가 있지만, 저희는 서비스의 관점에서 접근해보았고요. 동네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손쉽게 로컬 비즈니스에 투자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검증해보는 차원에서 시도해보았죠. 다행히도 정말 많은 분께서 투자해 주셨고요. 이에 힘입어 올해는 더욱 다양한 로컬 프로젝트가 펀딩 또는 투자받을 수 있도록 와디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민해보려 합니다.



어반플레이×재주상회

사계생활


쉐어빌리지 추진 계획으로 넘어와 보면, 올해는 서울 연희동과 연남동에 집중해서 마을의 주민들과 방문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 10곳을 런칭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하나의 빌리지를 이루도록 할 예정입니다. 2020년도에는 강원, 제주, 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쉐어빌리지의 가치를 반영한 공간을 런칭할 수 있도록 리서치를 진행중입니다. 저희는 지방 도시에서도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빌리지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만약 성공적인 빌리지 서비스 모델을 완성한다면 경쟁력 있는 국내 로컬 브랜드들이 모여 연합체를 구성하고,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해외 여러 국가에도 진출해볼 수 있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성심당 × 어반플레이

성심당 60주년 기념 전시 <나의 도시, 나의 성심당>



한국어촌어항협회 × 어반플레이

갈남마을 아카이빙 프로젝트 <비밀이 있는 마을, 갈남>



네이버×어반플레이

네이버 프로젝트 꽃 Creator Day Vol.2


한편 어반플레이의 핵심 역량 중 하나는 대기업, 공공기관,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노하우입니다. 도시 재생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기업들은 공공 영역에서의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하고 있고요. 마케팅 분야의 회사들은 대부분 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지역 브랜드와 협업하는 팀들은 대체로 문화기획사 소속이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저희는 그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오면서 이 세 분야를 아우르는 역량을 확보해왔고요. 현재 국내 도시, 지역 관련 분야에서 차별화되는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그룹과 협업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로컬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가려 합니다. 그동안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은 물론이고, 저희가 자체 운영하는 공간을 활용하여 창작자들을 지원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보다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특히 저희가 그동안 팟캐스트를 통해 도시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온 것에 착안하여, 올해는 ‘도시살롱’이란 팟캐스트 브랜드를 ‘로컬 비즈니스 스쿨(가제)’이란 서비스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비슷한 취지의 오프라인 서비스로는 지금 이 자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로컬 게더링의 전국 투어를 추진하여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한편 꾸준히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저희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단순히 기획자, 창작자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로컬 브랜드로 성장한 뒤 그 기업 가치를 자연스럽게 키워나갈 수 있는 구조 및 생태계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각각의 소상공인이나 브랜드가 기업 가치를 갖기가 쉽지 않은데요. 특히 투자자분들은 그런 브랜드에 투자할 의향이 적으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반플레이는 로컬 비즈니스 분야에도 분명 시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현시점에서 로컬 브랜드의 시장 가치에 대한 평가가 ‘권리금’이란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이 권리금 구조를 양성화시켜 로컬 브랜드에 대한 M&A 또는 직접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저희는 양적으로 프랜차이즈를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한 가치가 온전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가 정착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쉐어빌리지 공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임동길 디렉터가 이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4편에서 계속






About 로컬 게더링

도시 콘텐츠 기업 ㈜어반플레이의 쇼케이스 프로그램인 ‘로컬 게더링’은 로컬 비즈니스 분야의 현주소와 전망,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콘퍼런스입니다. 첫 번째 로컬 게더링에는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와디즈’, ‘뮤렉스파트너스’ 등 협력 그룹이 참여하여 로컬 비즈니스와 로컬 크리에이터의 활동 지속성을 다각도로 점쳐보았습니다. 

<아는동네> 미디어는 로컬 게더링에서 진행된 발표 내용을 요약하여 연재합니다. 로컬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영감과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에디터

강필호

stopkang108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