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서 머무는 하룻밤

머무는 바다

아는동네|

숙소는 그저 몸을 뉘고 눈을 붙이는 공간이 아니다. 저렴한 경험보다 제값을 다하는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개성과 콘텐츠를 갖춘 숙소는 여행의 필수 요소다. 여기, 강원도의 매력을 밀도 있게 담아낸 공간들이 있다. 이곳에서의 하루가 여행의 시작과 끝을 신선한 감각으로 채워줄 것이다.






여인숙의 이국적인 변신
위크엔더스

위크엔더스(weekenders)는 1970년대에 지은 여인숙을 개조해 만든 게스트하우스로, 파도를 좇아 강릉으로 온 서퍼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강릉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할 뿐 아니라, 임당동・명주동 등 강릉 도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무척 좋은 편이다. 옛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중정 구조가 인상적이며, 식물과 서프보드를 비롯한 소품들이 이국의 휴양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미토리 내부에는 별도 샤워실을 마련하고 2층 침대에 사다리 대신 계단을 설치해, 게스트하우스에서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한편 1층에 자리 잡은 카페 겸 바 브로큰 허츠 클럽(Broken Hearts Club)에서는 저녁이면 술과 음악을, 아침이면 강릉 순두부를 곁들인 풍성한 조식을 즐길 수 있다. 매달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숙박과 다이닝, 서핑, 요가 강습 등이 결합된 패키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2868번길 1 | 010 8629 9212 | @stay.weekender







고성 바다 곁에서 '안녕'한 하룻밤
헬로우씨

서핑 명소인 아야진해변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조용한 문암해변이 나온다. 해수욕장이라 부르기도 애매할 만큼 작은 이 해변에 자리한 헬로우씨(Hello, Sea)는 카페 겸 스테이다. 바다 쪽으로 낸 창을 통해 조용히 바다를 바라볼 수 있지만, 매트・커피・쿠키 등으로 구성된 ‘피크닉 바스켓’을 빌려 밖으로 나서도 좋다. 해변에서 커피를 즐기며 동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객실은 세 개뿐이지만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고, 1층과 2층의 조망이 달라 방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 조식으로는 직접 내린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제공한다. 이들 부부는 펜션과 카페 일이 한가할 때면 해외로 향하는데,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새로운 소품으로 객실을 채운다. 한편 헬로우씨는 속초 일대 다섯 소상공인이 합심하여 조직한 극동연합 멤버이기도 하다. 카페 한쪽에 극동연합의 ‘여권’이 마련되어 있는데, 여기에 다섯 가게의 도장을 받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괘진길 53-11 | 010 4321 4541 | @hello.see.cafe





흰 바람벽에 밀려드는 바다
어쩌다어달 


동해시는 다수의 관광호텔, 게스트하우스, 펜션이 성업 중이다. 하지만 단순한 투숙 이상의 경험을 원하는 이들이 흡족해할 선택지는 마땅치 않은 편이다. 묵호항과 망상해변 사이 어달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펜션 어쩌다어달은 그런 이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지다. 민박집으로 활용되었던 건물을 리뉴얼해서 문을 연 이곳은, 모든 공간을 정갈한 백색 페인트로 칠하고 따뜻한 나뭇결을 지닌 오브제로 조화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특히 어달해변은 마을과 바다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서 객실에 설치된 통유리창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조리 설비를 갖추지 않은 몇몇 객실에 머무는 손님을 위해 공동 주방이 마련되어 있고, 일부 객실은 스파를 갖춰 바다를 감상하며 마음껏 힐링할 수 있다. 주간에 이용 가능한 1층 카페도 커피 한잔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묵상에 잠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강원도 동해시 일출로 309 | 010 2702 3090 | eodalps.co.kr 



※ 본 콘텐츠는 《아는동네 아는강원 1》 의 수록 콘텐츠를 재편집하여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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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아는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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