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기계발자의 초상

스터디파이

이지현|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을 보내고 온 직장인의 심경은 복잡하다. 지금보다 나은 상황을 모색하려는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와 그 모든 것으로부터 눈감아버리게 만드는 긴 하루의 피로 때문이다.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이들의 간절한 열망은 이를 해결할 수단과 만났을 때 강력한 의지로 전환된다. 2018년 9월 성인교육 업계에 등장해 기존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차별화된 방식을 선보인 스터디파이는, 같은 해 10월 12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설립 2년 차에는 이미 신뢰할 만한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툴과 긴밀하게 결합한 이들의 교육 방식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젊은 층의 욕구와 만나 21세기에 걸맞은 자기계발법을 보여주고 있다.



스터디파이에서 진행하는 모든 수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 스터디파이


스터디파이를 설립하며 “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게 한다”라는 미션을 내걸었다. 어떤 의미인가.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대학교를 졸업하기까지 16년 동안 공부를 계속해온 이들이 대다수다. 그것도 모자라 많은 이들이 그 후에도 공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끊임없이 공부하는데, 여러 요인 중에서도 특히 경제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직장인 평균 월급을 살펴보면 전체 직장인의 70%가 3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 소득을 거두고 있다. 서울에서 월 300만 원으로 생활하며 저축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미디어나 출판 시장에서는 ‘절약’을 화두로 삼았으나, 사회 초년생을 비롯한 젊은 직장인들은 “적은 돈을 백날 아껴봐야 집값이 10% 오르면 끝이다”라는 냉혹한 현실을 깨달았다. 과거 대비 기대수명은 길어졌는데 평생직장은 대부분 사라졌고, 이직 주기는 짧아지는데 새로운 기술이 워낙 빠르게 생겨나니 이직할 때마다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면 취업, 이직, 승진, 투잡, 재테크 등에 유용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더 나은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수업 방식이 다소 독특한데, 같은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이 슬랙(Slack) 메신저에 모여 스터디코치의 진행 아래 온라인으로 함께 공부한다. 온라인 수업인 동시에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도 갖춘 셈이다.

공부할 때는 크게 두 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오프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것, 또는 온라인상에서 강좌를 듣거나 누구든 쓸 수 있도록 공개된 자료로 독학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수업의 가장 큰 단점은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내고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장소로 직접 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강료가 비싼 만큼 완주율은 높지만, 이동 시간을 감수해야 하고 개인 스케줄 변동이 잦을 때는 수업에 참여하기 어렵다. 따라서 요즘은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비롯한 공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강제력이 없다 보니 공부를 꾸준하게 지속하기가 어렵다. 결국 온라인 학습은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커리큘럼을 준비해 참가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수강생이 어려움을 느낄 때 곧바로 질문할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대학생에게는 학위 취득이 일종의 동기부여가 되듯 일반 성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고민했다. 우리가 내놓은 결론은 수강료를 돌려주는 것이었다. 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드라인이 주어진 상태에서 주간 과제를 완수하거나 커리큘럼을 수료했을 때, 이에 대한 보상으로 수강료를 환급하는 방식이었다. 현재 스터디 참가자들은 월평균 50%의 완주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존 온라인 교육 서비스의 완주율이 5% 정도임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다. 또한 투자 시간 대비 효율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수업을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으로 구성한다. 수업 내용과 관련된 과제를 사전에 공지하면 참가자가 스스로 공부한 후, 수업 시간에는 본인이 궁금했던 내용을 스터디코치에게 질문하고 답을 얻는 방식이다. 자신이 아는 부분은 건너뛰고 모르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게 된다.

◼플립러닝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이후 오프라인에서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순 수업 방식’을 말한다



‘온라인으로 끝까지 공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는 높은 완주율이 확실한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많은 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수강했다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터디파이가 앞세운 가치에 공감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교육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국 또는 지방 거주자가 우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 스터디코치 입장에서도 수업 장소를 이리저리 오가야 하는 물리적인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인 브랜딩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런데 서비스 시작 1년 후 운영 과정을 복기해보니, 온라인 수업의 완주율을 높이기 위해 시간 제약을 둔 것은 결과적으로 양날의 검이 됐음을 깨달았다. 분명 다른 교육 서비스보다 완주율이 높지만, 고객들이 완주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제를 망설이는 경우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통 평생구매권을 결제할 때는 “일단 구매하고 나서 언젠가 봐야지” 하는 마음을 갖기 마련이다. 이처럼 자신이 원할 때 언제든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온라인 수업의 장점이다. 하지만 우리 서비스는 애초에 데드라인을 정한 뒤 “이때까지 무엇을 해내야 한다”며 제약을 두는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마음을 단단히 먹은 이들만이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었다. 지금은 허들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개선하면서 완주율을 높일 방법까지 고민 중이다. 


스터디코치는 개인의 지식을 바탕으로 수업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참가자가 해당 스터디를 무사히 완수하도록 안내한다. 이러한 코치진을 일정 수준의 실무 능력을 갖춘 일반인으로 구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해외에는 분야별 세계적인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란 온라인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의 경우 교육 콘텐츠라기보다 대가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가깝다고 본다. 실무 노하우나 세세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경력 전반의 방향성이나 가치와 같은 거시적인 이야기가 대다수를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강생의 수준에 맞는 교육 자료를 적절히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고민했고, 이제 막 수강생과 비슷한 과정을 지나온 사람이야말로 문제와 내용을 가장 잘 이해하며 가르쳐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주니어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노하우는 3년 차 직장인이 가장 잘 알려줄 수 있고, 역으로 3년 차 직장인은 5~6년 차 직장인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스터디 코치 본인이 공부했던 자료, 책, 영상을 기반으로 스터디를 운영하기 때문에 커리큘럼을 준비하는 코치진의 부담도 덜할 뿐 아니라 우리는 어느 정도 효과가 검증된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



회사의 독특한 운영 방식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리모트워크(remote work)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자 업무 방식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스터디파이는 직원 전원이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이를 시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기존의 틀을 깨야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을 지닌 직원 모두가 같은 시간에 출근해 한 공간에서 일하는 업무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고리타분하다고 느꼈다. 게다가 출퇴근 시간이 불필요하게 많이 소요된다는 문제도 컸다. 그때 오토매틱(AUTOMATTIC), 깃랩(GitLab) 등 원격근무의 선례로 알려진 해외 유명 업체의 운영 방식에서 가능성을 봤고 우리도 원격근무를 시행하게 됐다. 최근 많은 스타트업이 자율근무나 재택근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원격근무의 업무 성과에 대한 통계가 없는 데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편적인 업무 방식이 아니다 보니 막연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단점으로 꼽는 것은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출퇴근하는 기업이라고 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장점은 명확하고 단점이 불명확하다면 적어도 우리는 새로운 대안을 실험해봐도 좋지 않나 싶었다. 다만 100% 원격근무인 것과 부분적인 원격근무는 명확하게 다르다. 100% 원격근무로 업무 수행이 가능해야 불필요한 출근이 사라지고, 거주지 선택도 자유로워지며, 해외에 거주 중인 사람도 국내에 있는 회사와 마음껏 일할 수 있다.



원격근무 시스템을 통해 거주지 선택과 인재 영입 경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 스터디파이


그렇다면 실제로 체감한 원격근무의 장점은 무엇인가.

불필요한 출퇴근 시간이 줄고, 사무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및 자원을 아껴 사내 복지 향상에 사용할 수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일상적인 문화 혹은 건강 관련 복지 외에도 연간 두 번 해외 워크숍을 떠난다. 게다가 채용 대상 범위도 훨씬 넓어진다. 외국이나 지방에 거주 중인 사람 혹은 집에서 육아 중인 사람도 자격 요건만 맞으면 면접을 볼 수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원격근무가 자연스럽게 이뤄진 이유도, 더욱 우수한 인재를 얻고자 지역과 국가에 제한을 두지 않는 치열한 채용 경쟁 때문이다. 출근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편한 업무 방식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오히려 원격근무 방식은 자신이 일한 결과물로 증명할 수밖에 없어 업무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 물론 사람 간의 유대감 형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업무적으로 속도를 내야 할 때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현재 열두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 회사 규모에 맞는 업무 방식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계속 거칠 예정이다. 사실 우리는 사업 아이템 자체가 온라인 서비스로만 이뤄져 원격근무로 운영하기 쉬운 부분도 있다. 만약 오프라인에서 이뤄져야 할 사업 요소가 많다면 원격근무를 실시하기에는 분명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이다.



원격근무 방식을 도입한 스터디파이에서는 사무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및 자원을 아끼는 대신,
전 직원이 해외 워크숍을 떠나 함께 일하며 휴식을 즐긴다
ⓒ 스터디파이


온라인에서 모든 업무를 해결하는 원격근무 방식과 온라인 툴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간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 100% 원격근무로 운영하기 때문에 사내 모든 소통이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회사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곧 서비스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보니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배우며 개선할 수 있다. 업무와 서비스 양쪽 모두 슬랙을 기본 툴로 쓰는데, 팀원 간에 소통하다 유용한 신기능을 발견했을 때 이를 자연스럽게 서비스에 적용하기도 한다. 반대로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배운 것을 회사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적용할 수도 있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벤치마킹하는 다른 업체의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국내외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참고하지만, 눔(noom)과 같은 운동 및 건강 관리 서비스에서 많이 배운다. 공부와 운동은 일종의 ‘의지 산업’이라는 점에서 관련이 있다. 사람들이 결심한 것을 끝까지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서비스 이용자의 의지를 다잡기 위해 사람인 트레이너가 말을 걸어줘야 하는 순간이 있고, 기계가 단순 알림을 보내주는 것으로 충분한 순간이 있다. 사람이 개입했을 때 효과적인 행동 요인과 기술적으로 접근 가능한 행동 요인을 이러한 서비스에서는 어떻게 구분했는지 살펴본 뒤 그 방식을 참고한다. 눔의 경우 초기에 코치 한 명이 이용자 20~30명을 관리했지만, 지금은 한 명당 300~400명을 관리한다. 이처럼 국내외 관련 서비스를 참고하고 분석해, 스터디코치 한 명이 적은 시간과 노력만으로도 스터디 참가자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 



기존 서비스에서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거나 새롭게 준비 중인 부분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교육 자료를 통해 스터디를 진행해왔다. 앞으로는 자체 콘텐츠를 기획해 VOD 모델도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 서비스라도 그동안은 수업 시간에 스터디코치가 무조건 참여해야 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개인 스케줄이 바쁜 경우에는 협업하고 싶어도 상황상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새롭게 VOD 모델을 기획하면서 더욱 다양한 분들과 협업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유명 전문가가 글쓰기 강의 VOD 제작에 참여한다면, 실질적인 첨삭이나 피드백은 인지도가 조금 낮더라도 실력 있는 코치들이 분담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체 교육 콘텐츠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로 상품 MD를 둘 예정이다. 지금까지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누적된 참가자의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획하려 한다.



저출생·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국내 성인교육 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성인교육 시장 규모는 2~5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국내 성인교육 시장의 흐름은 어떻게 전망하나.

오늘날 여러 학교가 저마다 고유한 특징을 지녔듯 앞으로 여러 교육 서비스 업체가 각자의 특장점을 살린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공존하리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만의 색깔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내에서는 미래를 대비할 때 아직도 자격증이나 영어 실력이 확실한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무와 연관된 기업 연계 교육이 많아질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취업 연계’처럼 좀 더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할 때 수업 참여 욕구가 더욱 높아지리라 본다. 실제로 우리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웹 프로그래밍 코스는 네이버 계열사에서 만든 콘텐츠를 수업 커리큘럼에 활용하고 있다. 이 스터디를 완주할 경우 네이버 계열사 수료증 로고를 얻을 수 있고, 이후 네이버 계열사에 지원할 때 심사 과정에서 우대사항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현재 서로 니즈가 맞는 몇몇 기업과 조금씩 협업해보고 있다. 만약 그들이 자체 교육 기관을 만든다고 해도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므로, 결국 우리 같은 교육 기관과의 제휴가 늘어날 것이라 본다.

또한 대학을 막 졸업한 취업준비생부터 40대 이상의 직장인까지 서비스 타깃층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그동안의 주요 타깃층은 이직을 고민 중인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의 직장인이었다. 더 나은 이직 요건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는 이들 말이다. 이직을 고려하는 것은 40대 이상의 직장인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은 오프라인 수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 서비스로 해당 연령층 사용자를 만족시키려면 지금보다 접근성이 좋은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방식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취업이 바로 보장되지도 않고, 어렵게 취업해도 대학에서 쌓은 지식과 역량을 실무에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대학 진학률 자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기본 교육이 일터와의 간극을 충분히 메우지 못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상황이다. 또한 이직할 때마다 비싼 돈을 내고 대학에 다시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을 단기간에 획득하는 교육 방식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우리도 하반기에는 웹툰 및 웹소설 창작, 유튜브 영상 제작, 글쓰기 등 부업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의 교육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좀 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기존 대학은 학문을 추구하는 기관으로서 ‘학술적인 이론(academic knowledge)’을 제공하고, 우리 서비스는 ‘실용적인 기술(practical skill)’을 가르치는 취업사관학교로서의 역량을 점차 강화해 나가고 싶다.

직장인 소셜 미디어 블라인드(blind)에서 올해 2월 직장인 2,2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투잡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는 직장인 세 명 중 한 명이 투잡을 해봤거나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말이다. 하나의 직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투잡 혹은 쓰리잡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다양하게 넓히려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연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세대만 해도 ‘앞으로 한 사람당 열 개의 직업을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삶에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열 번의 순간마다 우리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 본 콘텐츠는 《아는도시 02: 도시생활혁명》의 수록 콘텐츠를 재편집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에디터

이지현

삶을 음미하며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