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경험이 주는 즐거움

도심 속 이색 장터

김다애|

요즘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히 선보이는 장터가 동네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오늘은 건강한 먹거리는 물론,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색 장터 세 곳을 소개한다. 




© 그로우 마켓

농부, 지역 소비자, 지역 상권을 잇는 ‘그로우 마켓’


만약 한남동 근처에 살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곳을 주목해보자! 한남동을 중심으로 2주마다 열리는 친환경 농산물 장터 그로우 마켓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곳은 올해부터 열린 지역 공동체 기반의 장터로, 친환경 공법으로 농산물을 키우는 농부와 대화를 나누고 건강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오늘 아침 바로 수확한 바질, 향긋한 루콜라, 산골 텃밭에서 키워낸 각종 채소와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잼과 피클, 자연산 표고버섯에 토판염을 넣어 숙성시킨 비건 표고 액젓 등 일반 마트에서는 구할 수 없는 친환경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지역 기반의 장터라는 점이다. 한 동네를 중심으로 장터가 열리기 때문에 소비자는 동네에서 간편하게 건강한 농산물을 꾸준히 구매할 수 있고, 농부는 자신이 기른 농산물을 특정 지역의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그로우 마켓


또한 다른 장터와 달리 입장을 하며 주문서를 받게 되는데, 수량을 기재하고 일괄적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농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장터는 축적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기 있는 품목을 묶어 자체 상품을 기획헤 판매한다. 더욱 좋은 것은 소량 구매가 가능해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사실! 이번 주말 저녁은 그로우 마켓에서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 강원전통시장지원센터


찾아가는 강원장터, ‘굴러라! 감자원정대’ 

강원도 전통시장을 도심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맞다. 바로 전국 방방곡곡으로 직접 찾아가는 강원도 전통시장 굴러라! 감자원정대에서 말이다. 이곳은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강원도의 농특수산물을 소개하는 직거래 장터다. 포슬포슬한 식감의 햇감자와 옥수수 같은 농산물과 횡성 한우, 아바이 순대, 속초 닭강정, 각종 젓갈과 건어물까지 강원도 18개 지역을 대표하는 농수특산물을 도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은 ‘시장으로 고객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고객을 직접 찾아간다’는 역발상으로 기획됐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으로 찾아가 강원도의 우수한 농산물을 알리고, 시중보다 10%에서 3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른 장터와 달리 생산 농가와 전통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시는 상인 모두가 출점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마술 공연이나 인형극 등의 문화 행사를 운영하여 전통 시장의 왁자지껄한 모습을 재현한다. 



ⓒ 강원전통시장지원센터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해 개장 횟수가 줄면서 김장 맞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배추와 김치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다. 다음에는 온라인 장터를 개최할 예정이니, 강원도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관심 있게 지켜보자.




ⓒ 양천 골목 장터


북적북적 즐거운 골목을 꿈꾸는 ‘양천 골목 장터’ 

‘골목’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면? 골목은 어릴 적 친구들과 뛰어노는 놀이터가 되거나, 과일이나 야채 트럭이 오면 북적북적한 장터로 잠시 자리하기도 했다. 언제부터인지 차츰 골목의 정다운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는데, 양천 골목 장터는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동네로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이곳은 양천 지역의 사회적경제 기업과 농부들이 함께 꾸리는 도농 교류 장터다. 이곳에서는 농부들이 생산한 제철 유기농 채소와 친환경 생활 제품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생산품, 수공예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효소 담그기, 황토 염색과 같은 다채로운 행사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동네 주민들의 골목 놀이터라 할 수 있다. 


ⓒ 양천 골목 장터


미로 같이 얽힌 좁은 길을 골목이라 말하듯 양천 골목 장터는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고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렸을 적 골목을 뛰놀며 놀던 추억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면 양천 골목 장터를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동네 골목만이 주는 따뜻하고 정겨운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획·제작 서울시 X 어반플레이

김다애 에디터  



<서울 파머스 마켓>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서울시 내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합니다. 가치 있는 소비를 독려함으로써 농부와 소비자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갑니다.


에디터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