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대림창고
적연와(赤煉瓦)로 쌓은 외벽이 거칠고 웅장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이곳. 모르고 방문하면 절대 카페라고 상상할 수 없는 성수동의 랜드마크 대림창고다. 70년대 세워진 대림창고의 본래 용도는 곡물을 가공하던 정미소. 90년대에는 공산품을 쌓아 두는 부자재 창고로 쓰이다, 현재는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세련된 카페로서의 새 삶을 살고 있다. '창고' 건물 특유의 투박한 분위기 덕분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좋아하는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잦은 편. 음료와 음식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젊은 예술가들과 행사를 진행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운영시간 : 11:00 - 23:00
* 상세주소 :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78
02
라크라센타
상가와 아파트 사이에 콕 박힌 제지공장의 새 모습, 라크라센타. 누가 50년대에 지어진 건물 아니랄까봐 안팎으로 벗겨진 페인트가 지난 세월을 거칠게 대변한다. 앞서 소개한 대림창고가 오래되고 낡은 창고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면 네온사인이 가득한 라크라센타는 '힙'해 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느낌. 음료는 물론 파스타, 피자, 샐러드 등의 음식과 간단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내부는 두 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2층에 자리 잡으면 가게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낡은 듯 낯선 분위기를 조망하는 것이 라크라센타만의 묘미라면 묘미.
* 운영시간 : 08:00 - 23:00 / 금, 토 24시 마감 / 토, 일 9시 오픈
* 상세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로 92-5
03
문화비축기지
아무도 모르는 돌산을 뚫어 거대한 탱크를 심고 콘크리트 옹벽을 세워 존재를 숨겼던 1급 보안시설. 기밀로 묻혀 있던 그 공간이 각종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지는 문화비축기지로서 새롭게 태어났다. 옹벽과 탱크 사이 눌어붙은 이끼 자국과 철조망을 넘실거리는 나무뿌리에서 범접할 수 없는 세월을 느끼는 한편, 석유를 빼낸 내부에 세운 전시 공간과 건물을 신설할 때 활용한 해체된 탱크의 자재에서는 이상적인 도시재생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 운영시간 : 전시관 - 프로그램별 상이, 월 휴관 / 공원 - 상시개방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중산로 87
04
탈영역 우정국
무언가 날개처럼 펄럭였을 게양대가 건물의 지난 목적을 드러내는 공간. 사랑으로 쓴 편지로 가득했던 시절을 암시하듯 화사한 산호색 벽돌로 쌓아 올린 (구)창전동 우체국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영상, 실험 사운드, 인터랙티브 아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전시가 진행되는 탈영역 우정국은 '탈(脫) 영역'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폭넓은 전시와 한계 없는 시도를 거듭한다. 다양한 전시 외에도 소셜 다이닝과 상영회 같은 이벤트도 진행되니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눈여겨 봐도 좋을 곳.
* 운영시간 : 프로그램별 상이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20길 42
* 공간정보 : '신한카드 컬처팩토리' 일부 발췌
05
행화탕
지친 일상 속 뜨끈한 휴식과도 같았던 대중목욕탕 행화탕이 재개발로 인해 60년의 세월을 정리했다. 그러나 곧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었으니, 눅눅한 목욕탕의 흔적이 뒤틀린 우주처럼 남은 이곳에 새로운 가능성으로 무장한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 것.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이들은 이 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바꾸었고 목욕탕의 반짝이는 타일, 테두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나무 캐비넷 등 탕의 흔적을 컨셉처럼 이용하며 공간 곳곳에 쏠쏠한 재미 요소를 숨겨 두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예술로 목욕하는 날'에는 관람객과 함께하는 참여형 행사가 진행된다. 톡톡 튀는 젊은 컨텐츠를 좋아한다면 날짜를 맞춰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 운영시간 : 10:00 - 23:00 / 일요일 22시 마감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 공간정보 : '신한카드 컬처팩토리'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