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홍대 옆 변두리 동네로 여겨지며 이름조차 생소하게 다가왔던 연남동. 지금 이곳만큼 '핫한' 동네가 또 있을까. '연트럴파크'라 불리는 경의선숲길공원부터 소풍길, 미로길 등 골목마다 숨겨진 공간들은 저마다의 특색으로 이 동네만의 문화와 분위기를 만들었다. 누군가는 이미 저문 해라고도 말하지만, 오늘도 연남동 구석구석은 붐비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다. 그러니 아직 연남동과 서먹한 동네 여행자라면 여길 주목하자. '꼭! 들려야 할' 매력 공간 다섯 곳을 엄선했으니.
01
WYCN
컴퓨터 부품의 일련번호를 의미하는 ‘시리얼 넘버(Serial number)’를 ‘시리얼 넘버(Cereal number)’로 재치있게 바꿔 적은 WYCN은 다양한 시리얼을 취향대로 조합해서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곳답게 수십 종의 시리얼과 토핑이 준비되어 있는데, 생소한 시리얼이 많더라도 걱정은 넣어두자. 어디선가 구세주 같은 주인장이 나타나 차근차근 설명과 추천을 해줄 테니까. 장난감처럼 알록달록한 펜으로 선택사항을 체크하고 조금 기다리면, 비로소 ‘나만의 시리얼’을 만날 수 있다.
* 운영시간 : 12:00 - 21:00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6길 24-5
02
테일러 커피
'크림 모카커피'로 명성을 얻은 카페, 테일러 커피. 자그마한 공간으로 시작한 이곳은 카페들이 넘쳐나는 연남동에서 무려 2개 지점을 보유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비결은 역시 커피의 맛. 여느 카페와는 다르게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그니쳐 메뉴를 다량 선보이는 데다, 고급 머신으로 추출한 스페셜티 커피를 갖추고 있다. 언뜻 밋밋해 보이는 외관 때문에 선입견을 품고 들어온 이라도 커피를 맛본 후의 반응은 전과 사뭇 다르다. 특히나 커피 애호가라면 절대 놓치지 말자. 연남동 주요 볼거리와 근접해 있어 위치도 탁월하다.
* 운영시간 : 12:00 - 23:00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189 1층 (1호점)
03
헬로인디북스
동진시장 뒷골목에 위치한 헬로인디북스는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서점이자 인디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문화공간이다. 책 한 권 만드는 데 들어가는 열정과 노력이 얼마나 값진지 알고 있는 이들은 어디선가 ‘한 땀 한 땀 열심히 만든 모든 간행물들을 충분히 소개할 수 있는 서점이 되고 싶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마이너한 취향의 책부터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인 독립출판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책을 둘러볼 수 있다. 그러다 책더미 속에서 마음에 드는 한 권의 책을 찾아내는 기쁨은, 어린 시절 나무 밑동에 숨겨놓은 쪽지를 찾았을 때 느꼈던 묘한 성취감과 비슷하다.
* 운영시간 : 15:00 - 21:00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6길 33
04
소이연남
다문화 음식으로 유명한 연남동에서 가야할 곳 하나만 고르라면 태국 음식점 소이(soi)연남을 꼽겠다. 이미 온 동네가 핫 플레이스로 소문난 연남동 내에서도 가장 '난 곳'인 이 집은 정통 태국 음식을 표방한다. 오픈 시간과 브레이크 타임을 한참 앞선 시각부터 줄을 서야 한다고. 사람들을 이리도 애끓게 만드는 시그니처 메뉴는 '소고기 국수'. 태국 현지의 노점 식당 느낌에 맛까지 고스란히 살렸으니, 지구력에 자신있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도록 하자.
* 운영시간 : 11:30 - 22:00 (BT 15:00 - 17:00)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67
05
술퍼마켓
수입 맥주 코너 앞에서 서성여본 경험이 있다면 무조건 가봐야 할 곳, 경의선숲길공원에 위치한 보틀샵 술퍼마켓. 세계 맥줏집과 대형마트에서 파는 수입 맥주깨나 마셔본 이들이라도 이곳에 발을 들이면 별천지를 마주한 느낌을 받을지도. 심지어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예쁜 맥줏병들로 가득하다. 대략적인 취향을 말하면 추천받을 수도 있다.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나는 밤, '길맥'을 한다면 술퍼마켓만큼 매력적인 공간이 또 있을까.
* 운영시간 : 월 - 목 15:00 - 24:00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21길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