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동네 큐레이션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지를 따라서

해외 일본 애니메이션

감상 후 여운이 깊게 남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이따금 그 배경지에 직접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러한 기분을 눈치라도 챈 것일까?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 배경지가 된 덕택에 짭짤한 관광 수입을 얻는 도시가 상당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해 ‘프로도 효과*’라고도 불리는 이 경제 효과를 특히나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은 일본의 소도시들. 이들은 대중문화 콘텐츠를 관광 포인트로 앞세우는 ‘쿨재팬’ 전략을 통해 실제 장소 활용이라는 단편적 방법을 넘어 굿즈와 축제를 개발하고, IT 기술을 접목해 앱을 연동하는 등 다양한 방면의 활용을 시도해왔다. 실제로 일본 내 '성지순례'를 테마로 여행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4배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고. 영원할 것 같던 한류 열풍이 시들해지고, 외국인으로 한창 붐비던 드라마 촬영지가 점차 한산해져 가고 있는 지금의 한국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이웃 나라의 ‘성지순례’ 메카 세 곳을 소개한다.

*프로도 효과 : 영화 <반지의 제왕> 배경지 뉴질랜드가 영화 덕분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은 현상을 뜻하는 말로, 콘텐츠에 의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총칭한다.


01

코이타비, 난토

이렇다 할 매력점이 없던 작은 도시 난토에 변화를 가져온 건 애니메이션 <Koitabi~true tours Nanto>이다. 난토의 자연과 문화, 풍토를 배경으로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평균 3천 장의 판매량을 보이는 일본 블루레이 시장에서 1만 장 이상의 성적을 낸 애니메이션 제작사 ‘P.A.WORKS’의 OVA*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작품 배경지인 난토에 직접 방문해서 앱을 다운받아야만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것. 회당 10분의 단편 애니메이션이지만,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에 끌린 수만 명이 코이타비와 난토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POINT
반드시 지역을 방문해야만 볼 수 있는 지역 한정 애니메이션을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상세주소 : 南砺市, 富山県, 日本
*OVA(Original Video Animation) : TV 방송이나 영화 상영 없이 오로지 소매로 파는 애니메이션.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더 알아보기

02

꽃이 피는 첫걸음, 가나자와

일본 전통 공예품의 대표 도시 가나자와는 온천 여관 '킷스이소'를 운영하는 소녀 '오하나'의 스토리를 다룬 인기 애니메이션 <꽃이 피는 첫걸음>의 배경지다. <꽃이 피는 첫걸음>이 1만 5천 장 이상의 블루레이 판매 실적을 내고 극장판이 제작되면서 배경지인 이곳까지 관심이 쏟아지자, 당국과 지역 주민들은 이색적인 도전을 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축제 '유와쿠 본보리 마쓰리'를 실제 세계에서 재현하기로 한 것. 지역 사람들이 주도해 노력한 결과, 2011년 처음 시작한 마쓰리는 이제 매년 1만 명 이상의 팬과 관광객이 모여드는 가나자와의 대표 지역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POINT
지역 주민들의 제안에 따라 애니메이션 속 가상의 축제가 실제로 만들어지고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상세주소 : 金沢市, 石川県, 日本

더 알아보기

03

너의 이름은, 다카야마

100여 년 전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시골 중에서도 시골'에 속하는 다카야마가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이곳이 최근 일본 내 1,800만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을>의 주인공 미츠하가 사는 마을 배경지로 알려졌기 때문. 방문객들은 저마다 몸이 뒤바뀐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 속 주인공이 되어 마을을 순례하고, <너의 이름은>을 테마로 한 여행 코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자체 자체적으로도 라면을 비롯한 굿즈와 투어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는 중이라고 하니 귀추가 주목된다.


POINT
기획된 상품은 아직 미흡하나, 작품의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배경지와 접목한 테마 여행 코스가 관광객을 끌고 있다.

*상세주소 : 高山市, 岐阜県, 日本

더 알아보기

함께 보면 좋은 큐레이션 추천

큐레이션 전체 보기 +

큐레이션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