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동네 큐레이션

직장인을 위한 종로구 카페

종로 카페

여러 시련과 모진 역경을 참아내는 의지의 직장인.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 세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심시간과 퇴근, 그리고 월급을 고를듯 싶다. 저려오는 엉덩이에게 신선한 공기를 선사하는 시간이자 졸린 일과를 환기하는 순간인 '점심시간'. 옛날 어느 모 광고에서는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떠나라고' 외쳤다는데, 지금의 우리는 점심시간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과중한 업무와 무시 할 수 없는 커피값에 쫓겨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만 떠나고 있는 건 아닐까. 한 잔의 커피가 하루의 에너지가 되는 사람들. 오늘 하루도 성실히 임했을 당신에게 소소한 사치를 선물하는 마음으로, 조금 비싸도 분명 맛있을 종로구 카페를 소개한다.

01

권농동 커피 플레이스

창덕궁 맞은편, 오픈과 동시에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린 권농동커피플레이스. 'ㄱㄴㄷ'이라는 시크한 간판은 권농동의 자음을 따 만들었다. 깔끔한 흰색으로 꾸며진 내부에서는 모던함이, 고전적인 적연와로 되어있는 외부에서는 바로 앞 창덕궁과 묘한 어울림이 느껴진다. 아무리 예쁜 카페라도 내부가 서늘하고 외풍이 심하면 머무르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지만 권농동커피플레이스의 벽 쪽 자리에는 무려 열선이 깔려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페답게 면적은 작고 좌석은 많지 않지만, 겨우겨우 사무실을 벗어난 가여운 엉덩이들을 배려하는 점포 측의 배려가 돋보인다.

* 운영시간 : 10:00 - 20:00
* 상세주소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12
* 추천메뉴 : 권농동드립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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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반쥴

늘어지는 주말 아침, 지난 드라마를 몰아보는 것만큼 달달한 휴식이 또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반쥴(BANJUL)은 뭇 직장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자격이 충분한 공간이다. 반쥴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아련한 추억의 냄새를 맡았다면 당신도 '응답하라1988' 애청자. 극 중 정봉이와 미옥이의 답답한 데이트 장소로 활용되었던 반쥴은,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탓에 진작 문을 닫고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반쥴은 1974년 개업 이래 엉덩이 한 번 들썩인 적 없이 한 곳에서 지금껏 운영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카페. 오픈 당시에는 레스토랑 겸 카페로 문을 열었으나 현재는 카페와 전시공간 겸 바, 갤러리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종로의 상징이자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어온 이곳. 층마다 펼쳐지는 넓은 공간을 보면 '자리가 있을까'라는 현대인의 흔한 고민이 사라지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운영시간 : 평일 10:00 - 23:00 / 주말 11:00 - 23:00 (일요일 22시 마감)
* 상세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17길 23
* 추천메뉴 : 비엔나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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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커피기업

광화문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핫 한 카페 중 하나로 꼽히는 커피기업. 원래는 여의도에 있던 가게였으나 지난여름 광화문에 지점을 냈다. 신라스테이광화문 1층에 햇볕 잘 드는 통유리로 점포를 낸 커피기업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에도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유명하다. 커피기업이 유명해진 이유는 시그니처 음료인 스노우비엔나 덕분. 일반 비엔나커피와는 달리 바닐라 시럽을 첨가해, 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테이크아웃률이 높은 회사 근방 카페 특성상 내부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긴 의자와 테이블이 있기 때문에 잠시 머무르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 운영시간 : 평일 07:00 - 21:00 / 토요일 10:00 - 18:00
* 상세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 72
* 추천메뉴 : 스노우비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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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포비

오후 세시에 가장 곤욕인 것은 졸음, 그리고 배고픔. 그럴 때 추천에 추천을 거듭하고 싶은 곳이 바로 광화문의 베이글 맛집, 포비다. 광화문 디타워 1층에 위치한 포비는 베이글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다. 덥거나 추워서 잠깐의 산책도 여의치 않을 때에는 채광이 좋은 카페만 한 것이 없는데, 포비는 내부가 넓을뿐더러 통유리로 된 벽면을 가지고 있어 '탁 트인 느낌'을 받기에는 제격이다. 베이글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답게 매장에서 직접 베이글을 굽는데, 그 공간 역시 통유리로 되어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포비의 베이글은 원하는 종류의 베이글과 스프레드를 각각 주문해 먹는 식.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후기가 도시 전설처럼 돌고있으니, 방문 시에는 덕질에 대한 열린 마음을 지참하도록 하자. 

* 운영시간 : 평일 08:00 - 22:30 / 주말 10:00 - 22:00
* 상세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3길 17
* 추천메뉴 : 볼케이노베이글 + 무화과크림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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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 내일도 고단할 우리 존재. 하루하루 영혼을 갈아 자리에 임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비싼 커피 한 잔을 시키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할 자격이 있다. 마냥 아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터, 쉼 없이 달려온 내 자신에게 오늘 점심은 평소보다 조금 더 맛있는 커피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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