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INSIGHT SERIES - 영국의 도시재생

1. [INTRO] KEEP CALM AND INNOVATE THE CITY

이다인|

한국의 도시재생 뉴딜 (출처: 유튜브 문재인 공식채널)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 이름, 도시재생

2017년 한국사회에서 도시재생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도시재생 뉴딜, 한국형 도시재생, 도시재생 프로젝트, 지역재생, 젠트리피케이션, 지역명소, 핫플레이스 등 주목도가 높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도시 관련 주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으며, 선진국의 선 사례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를 제안하며 미디어를 통해 조명받기도 했다. 이제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는 마을, 도시 차원을 넘어서 국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며 범세계적 차원의 주제이자 트렌드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도시재생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일정한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도시(都市)’와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를 가진 ‘재생(再生)’이라는 단어가 만나 버무려내는 도시재생의 속살은 의외로 두 단어의 물리적 결합보다 복잡하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과제와 결과가 뻗어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런던의 낮과 밤


도시재생,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사람, 공간, 환경, 문화 등)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도시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가지고 발전한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 발생하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도시재생 방법론도 발전했다. 그렇다면 도시재생은 무엇이고, 어떤 얼굴로 드러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인사이트 시리즈 <도시재생> 편은 세계 각국의 도시재생 사례를 다루어보고자 한다. 그 안에서 독자는 다양한 도시재생 패러다임과 생태계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고, 이는 ‘한국형 도시재생’의 이모저모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도시재생 시리즈, 그 첫 번째 순서는 도시재생의 역사 그 자체이며 매년 세계 도시브랜드 순위 1, 2위를 다투는 영국의 사례를 조명한다. 19세기 후반 유럽 선진국 도시의 공간적, 사회적, 경제적 발전 과정에서 도시재생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20세기 들어 도시를 구성하는 커뮤니티, 산업, 환경은 산업혁명,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등 주요 사회경제적 사건과 상호작용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을 경우, 도시 쇠퇴의 원인을 제공하며, 도시재생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미래를 꿈꾸는 도시, 영국은 지금 어디로 향하나

영국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국가이자 도시재생 개념과 방법론의 발전사를 짚어볼 수 있는 국가이다. 흥미롭게도 영국의 도시재생 발전사를 살펴보면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로 통칭하기 힘든 복합적인 진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재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50~60년대의 도시재생은 ‘재건(Reconstruction)’, 1970년대의 도시재생은 ‘재정비(Renewal)’, 1980년대의 도시재생은 ‘재개발(Redevelopment)’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화해왔고, 1990년대 이후부터는 현재 가장 많이 통용되는 개념인 ‘재생(Regeneration)’의 차원에 도달해 있다. 그리고 21세기를 맞아 시작된 영국의 밀레니엄 프로젝트(Millennium Project)는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가 문화적 차원으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영국은 현재에 집중하면서도 정부 공식 사이트(www.gov.uk)를 통해서 <Innovate UK>라는 이름으로 미래도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인구 분포 및 환경 개선을 위한 재건과 재정비 차원에서 시작된 영국의 도시재생이 부동산과 연계된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를 넘어 커뮤니티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지금, 런던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영국의 변화 사례를 통해 사람, 환경, 문화가 유기적으로 살아 숨 쉬는 도시재생에 대해서 탐구해보자.








'URBAN INSIGHT SERIES - 영국의 도시재생' 연재글 리스트

1. [INTRO] KEEP CALM AND INNOVATE THE CITY (현재글)
2. [PLACE] 재생과 개발 사이, 배터시 화력발전소
3. [PLACE] 미래도시를 설계하다, 킹스크로스
4. [PLACE] 지역 커뮤니티와 도시재생, 버로우마켓
5. [GROUP] 도시를 재정의하다, 어셈블(ASSEMBLE)
6. [OUTRO] 잘 생겼다 한국?!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 


에디터

* 편집자: 강필호

이다인

도시가 살아가는 모습을 포착하는 기획자